[기사] 대학생이 바라본 기업 - KMi 광명잉크 조회 17571 | |
2007.01.02 | 사진_축소.JPG |
[대학생이 바라본 기업] 잉크로 30년의 역사를 쓴 광명잉크의 세계를 향한 도약 -인쇄용 잉크 제조기업 KMi 광명잉크(주)를 다녀와서- 경성대신문사 윤예지 기자 매일 아침 일어났을 때 어김없이 식탁 위에 놓여 있는 신문, 출ㆍ퇴근길에 부담 없이 친구가 돼 주는 잡지, 두 눈을 사로잡으며 거리 곳곳에 붙어 있는 형형색색의 포스터들….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일상생활 속에서 너무나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이다. 이처럼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다양한 인쇄물을 통해 잉크를 접하고 있다. 그런데 이를 제조하기 위해 30년 째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투혼과 도전의 땀을 흘리고 있는 기업이 있어 찾아가 보았다. 현재 부산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자리하고 있는 KMi 광명잉크(주)(대표 이남규)가 바로 그 곳이다. 식사 때를 놓친 필자가 도착해서 가장 먼저 간 곳은 회사 구내식당이었다. 그런데 그 곳에서 여느 회사의 구내식당에서 보았던 일자로 된 식탁은 볼 수 없었다. 대신 식사를 하면서 서로의 얼굴을 볼 수 있는 원탁들이 놓여 있는 것을 보고 가족적인 회사 분위기를 한 눈에 느낄 수 있었다. 이처럼 가족적인 분위기 속에서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은 광명잉크는 세계를 향한 앞으로의 도약을 위해 그 날도 작업 열기로 뜨거웠다. 지난 1976년, 부산시 동래구에 처음으로 광명잉크 제조 공업사를 설립한 후 끊임없는 사업 확장과 기술개발로 한 길을 걸어오고 있는 광명잉크. 설립 당시 국내 잉크 제조는 외국 기술에 의존하고 있었기 때문에 국내에서 잉크 제조를 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았다. 처음에는 소규모로 시작했지만 지난 2002년 들어서 지금의 녹산공단에 새 공장을 신축하게 됐으며 현재는 국내 35개의 신문사를 비롯해 50여 개에 달하는 인쇄 업체에 잉크를 공급해오고 있다. 해외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현재 미국, 중국, 일본, 프랑스 등 30여 개국에 위치한 53여 개의 기업체에 연간 5천 톤에 달하는 잉크를 수출하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광명잉크가 주로 생산하고 있는 것은 신문 인쇄에 쓰이는 윤전잉크이다. 광명잉크는 수도권에 위치한 타 잉크사와는 달리 부산 지역에 공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기술로 국내 인쇄물윤전시장의 50%에 달하는 높은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물론 오늘의 광명잉크가 있기까지 여러 번의 어려움도 겪었다고 한다. 특히 1997년 국내에 외환 위기가 닥치면서 겪은 경영 위기도 있었지만, 장기적인 기업의 발전을 위해 눈을 해외로 돌려 수출 시장을 확보함으로써 다시금 발돋움했다. 필자가 광명잉크를 탐방하면서 알게 된 사실 중 놀라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은 바로 ‘대두유 잉크’였다. 지난 1996년 국내 최초로 개발한 대두유 잉크는 송진과 식용유 등 천연 원료를 사용함으로써 그야말로 친환경적인 기술로 인정받고 있다. 무엇보다 이전 까지만 해도 국외에서 수입해야 했던 대두유 잉크를 국내에서 개발함으로써 국내 시장의 활성화를 이룰 수 있었다는 점이 놀라웠다. 또한 2002년 500만 불 수출탑을 달성했고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주관한 기술대상 부문에서도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그리고 기술 부문뿐만 아니라 환경 부문에서도 인정받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1,000만 불 수출탑을 달성하면서 명실상부한 잉크 제조 기업으로 우뚝 서게 된 것이다. 이재등 기획실장의 안내로 필자는 수지공장과 주 공장을 둘러볼 수 있었다. 공장에 들어서자마자 무엇보다도 깨끗한 환경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흔히 잉크 공장이라 하면 곳곳에 흘러내린 잉크 흔적과 매우 어지러운 모습이 연상됐는데 말이다. 특히 눈앞에 보이는 광명잉크의 생산 라인은 수평적인 제조시설 방식에서 벗어나 위에서 아래로의 수직적 제조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효율적인 잉크 제조의 극대화를 꾀하고 있었다. 공장 곳곳을 돌면서 이재등 기획실장은 “급변하는 정보화에 따라 일부에서는 종이 인쇄물이 곧 사양길로 접어들 것이라 예언하고 있다. 하지만 인간은 어쩔 수 없이 종이 위에 잉크로 찍혀있는 읽을거리를 끊임없이 요구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통계자료에 따르면 선진국일수록 인쇄물이 발달해 있기 때문에 잉크 제조의 앞날도 밝을 것이라 전망합니다.”라고 말했다. 갈수록 세계시장에서 인정받고 있고 앞으로도 더욱 인정받는 광명잉크가 되기 위해 도전적인 기업이 되겠다고 덧붙여 말하는 그의 포부에서 광명의 미래가 보였다. 기업 탐방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필자는 가방 안에 들어 있던 책 한 권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 글자가 빼곡히 적힌 종이에 코를 가져가 보았다. 그 순간 그동안은 맡을 수 없었던 소중한 ‘잉크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물론 그 잉크 냄새 속에는 좋은 잉크를 만들기 위한 광명잉크의 ‘땀 냄새’도 들어 있었을 것이다. 우리가 하루에도 수십 번 보는데도 불구하고 사소하게 지나치는 잉크의 흔적들, 이를 위해 오늘도 광명잉크에서는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묵묵히 계속 되고 있다. [출처 : 부산상의 2006년 12월호] |